|
카테고리
이전블로그
포토로그
태그
V10
집행자
자전거
관행
영화
사람
편견
신종플루
락앤롤
김대중대통령
기아타이거즈
1위
말솜씨
언론자유
서거
영화감독
교차상영
조개구이와육회
우승
부산국제영화제
프로야구
영화인
도둑
한국시리즈
촬영현장
스크린쿼터
언론통제
과거
중학교시절
버릇
최근 등록된 덧글
일찍 가셔야죠. 아님..
by 아우라 at 11/24 법과 제도로는 안되는.. by 아우라 at 11/24 어렵지. 꼭 극장 사.. by 아우라 at 11/24 나도 상업영화 하고 .. by 아우라 at 11/24 교차상영은 진정 불쾌.. by 루트PD at 11/16 관행이라니, 단어가.. by sesism at 11/16 상업영화....ㅠㅠ;; by 닥슈나이더 at 11/16 생일 축하한다. 미.. by wiseme at 11/04 그냥 콱!!! --;; 그나.. by Lucida at 11/02 전 미리 언질 해 놓은.. by 아우라 at 10/30 최근 등록된 트랙백
Best online phar..
by Buying soma onli.. 간편한 종목추출 by 주식프로그램 무통장입금자동화.. by ALTAM 캠페인: 블로그에 근.. by Through the Migoj.. bliss의 생각 by bliss' me2DAY 이글루 파인더
|
2009년 11월 24일
고전 영화이야기는 아니다. 내가 중학교 3학년 5월까지 살았던 지방의 아담한 도시는 당시 인구수 대비 자전거 보유율이 전국 1위로 발표되던 곳이었다. 시내조차도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았고, 도시의 면적이 말 그대로 아담해서 당시 자전거로 도심을 기준으로 외곽선을 따라 돌다보면 미처 30분이 걸리지도 않았으니 이곳의 아이들은 다리길이가 아직 모자라 비록 자전거 발통을 제대로 한바퀴를 다 휘젓지 못하는 나이 때부터 안장 밑 사이로 한 발을 끼워 넣은 채로 자전거 타는 방법을 배워 엄마의 심부름을 다녀야 했었다. 대도시와 달리 어린이용 두발자전거 따위 있을 리 없었으니 세발자전거에서 바로 성인자전거로 업그레이드 해야만 했던 시골 아이들의 고충이었지만 다들 그렇게 지냈으니 다 그런 줄 알고 살았다. 그리고 중학생이 되면 시내에 있던 초등학교와 달리 걷기엔 부담스러운 거리에 학교가 있었으므로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전거로 통학을 했었다. 지금 떠올려 보면 그 아침 저녁의 풍경도 꽤 괜찮았다. 까만 교복을 입은 여고생, 남고생, 그리고 어린티를 벗지 못한 중학생들이 등하교 시간에 만들어내는 각양각색의 자전거 물결. 암튼, 당시 그곳은 자전거가 없으면 두발이 없는 것과 비슷한 시공간이었다.
자전거가 많다보니 당연하게도 도난사고가 자주 일어났었다. 얼마나 자주 발생이 되었냐면 반이나 동네친구들 중 하루에 최소 한명은 자전거를 도난당했다며 울상을 짓는 모습을 볼 정도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도난당하는 사람이 억울해서(혹은 부모님께 혼날 것을 두려워해서) 다시 다른 걸 훔치고 또 그 피해자는 다시 다른 피해자를 만들고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던 듯싶다. 자전거의 자물쇠는 소위 뺀찌 하나면 충분히 제거 가능했고, 나중에 자전거 보관소에 쇠사슬로 된 자물쇠까지 등장했지만 그 조차도 훔치려는 검은 욕망을 막을 수는 없었다. 아무리 작은 도시라지만 가져가서 페인트칠을 다시하면 찾을 수 있는 길은 없었고, 들리는 얘기로는 훔친 자전거를 가져다주면 돈으로 바꿔주는 점포도 있었다. 나는 그나마 딱 한번 자전거를 도난당해봤는데 하필 재수 없게도 호랑이이자 짠순이이셨던 우리 엄마가 큰 맘 먹고 신사용 새 자전거를 (아버지를 위해서) 사주신지 일주일쯤 지나 학교에 가져갔다가 역시나 ‘신상’이 표적이 되었는지 수업 끝나고 집에 가려고 와보니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려서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엄마가 타이거의 눈으로 성스럽게 가할 몽둥이세례가 무서워 집에 들어가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깜깜한 밤, 여전히 자전거 보관소에 눈물이 말라 비틀어져 눈 주위가 쓰라린 채로 어찌할 바 모르고 책가방 옆에 앉아있던 중2 소년의 눈과 머릿속에서도 아직 자전거 보관소에 주인이 가져가지 않은 자전거 몇 대가 보였었다. 늦은 시간이라 주위에 사람도 없었으니 그 중 가장 멀쩡해 보이는 하나를 훔쳐야겠다는 충동이 일었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결국 (진심으로) 그렇게 하질 못했다. 당시 엄마 주머니에서 몇 백 원씩 몰래 꺼내다가 먹고 싶은, 그리고 사고 싶은 욕구를 충당하곤 했었으니 착하거나 하던 아이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왜 눈앞이 깜깜하던 그때는 어떤 연유로 그리 하지 못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며칠전, 집 주차장 저 안쪽에 자물쇠 채워 고이 놔뒀던 자전거 두 대가 통째로 사라졌다. 집이 4층인지라 매번 오르락내리락 하기 힘들어서 주차장 안쪽에 안 보이는 공간이 있어 놔둔 것인데 일부러 찾지 않으면 보기 힘든 공간이었는데도 가져가 버렸다. 이젠 중학생 시절처럼 화를 버럭 내시며 혼내시던 엄마도 안 계시고, 몽둥이찜질을 당하지 않아도 되는 성인이 되었지만 비어져 있는 자전거 보관소를 보면서 동네 여기저기 서 있는 다른 자전거를 대신 훔쳐버릴까 하는 무의식적인 충동은 여전했다. 물론, 이번에도 그리 하지 않았지만 속상함은 쉬이 가시지 않는다. 누군지 알수 없으나 "훔쳐간 도둑놈 십리도 못가서 발병이나 걸려라" 정도의 나쁜 말을 내뱉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수 없는 속상함.
2009년 11월 15일
![]() 상업영화는 철저히 흥행업입니다. 제작자는 기획 아이템이 흥행이 되겠다 싶어서 제작을 준비하고, 투자자 또한 들어온 시나리오가 흥행이 되겠다 싶은 판단이 들어 투자를 합니다. 이들이 하는 ‘흥행이 되겠다.’는 판단에는 어떤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많은 리스크가 존재합니다. 이 판단이 틀리게 될 경우 많은 압력을 받아야 하며, 판단이 맞아 떨어지면 그에 따른 이익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흥행업의 마지막 프로세스에 존재하는 배급사나 극장 또한 마찬가지 여야 합니다. 걸어보고 안되면 바로 내려버리고, 괜찮게 들고 있는 영화지만 더 많은 관객이 들어올 영화의 스크린 수를 늘리기 위해 또 내려버리고, 반 토막이나마 존재하는 스크린 쿼터를 채우기 위한 교차상영 같은 편법을 부린다면 극도의 이기적인 행태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자신들의 극장에 내걸기로 결정했다면 관객 수와 상관없이 최소한의 일수(리스크)는 보장해야 합니다. 저도 이런 수모를 겪어 봤습니다만, 영화 관계자들에게 수치스러움을 안겨주는 이런 뻔뻔함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자본의 논리를 덧씌운 채 유지되고 있습니다. <집행자> 관계자들의 항명은 어느 정도 영화에 대한 자신감에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더 수치스럽고 더 억울할 것입니다. 세상에 억울한 약자를 위한 “관행”은 없습니다. 그래서 강자들이 주장하는 “관행”이라는 것은 항상 거대하고 무서워 보이는 것이지만, 그래서 항상 “관행”이라는 것은 깨 부셔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