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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02일
다소 생소해 보이는 이 영화는 워킹 타이틀사의 로맨틱 코메디 <러브 액츄얼리>의 감독 리처드 커티스의 2009년 작품입니다. 전작과는 상당히 다른 장르와 설정의 이야기 이지만 이번에도 다수의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특별히 한사람에게 짐을 지우지 않고 캐릭터들의 유기적인 조합을 이뤄내는데 성공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뜬금없이 이 영화를 거론코자 한 이유는 이 영화가 언론통제(정확하게는 합법적인 해적방송 통제)에 혈안이 된 정부의 경직된 사고방식을 직설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 영화속 정부 관료들은 국민들의 성원과 달리 자신들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별다른 조치사항을 취할 수 없었던 록앤롤 해적방송들을 불법으로 몰아가기 위해 무리한 정책들을 펴나가며 음악을 사랑하는 해적방송 DJ와 청취자들을 궁지에 몰아넣게 됩니다. 그 속에서 “캡틴 마이 캡틴”과 같은 감동에는 못 미치지만 60년대 영국 락앤롤의 향연과 함께 음악의 힘, 전파의 힘(언론의 힘)을 감격스럽게 보여주는 꽤 흥미로운 영화입니다. 다만 (제가 거론한 몇 가지 예가 아니더라도) 현 정권하에서의 글쓰기, 말하기 자유에 대한 회의감이 드시는 분이라면 먼 나라 영국에서 60년대 배경으로 제작된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현실을 기억케 하는 절망감을 억누르기 힘들어 보입니다. 정부의 압박에 목숨까지 바다에 던졌던 해적방송 DJ들의 위기는 어떻게 극복이 될까요? 어쩌면 영화에서 샘플로 보여주는 다소 뻔한 라스트 씬이 지금 경직된 사고방식의 정권하에서 2000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다시 부여된 숙제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69위로 떨어진 언론자유지수를 다시 20위권으로 올려봐야죠. 아, 영화는 18세 관람가 답지않게(?) 시종일관 즐겁고 경쾌합니다. 락이잖아요. 락!
2009년 10월 26일
그때 나의 머리는 괴력의 힘으로 거실 천정에 닿아있었고, 손바닥은 불이 나고 있었으며 입에선 함성이 터짐과 동시에 초조함으로 이미 두갑의 담배를 태운 심장도 같이 터졌던 것 같다. 굉장한 게임이었다. 결국 마지막 한회를 남겨두고 승리의 여신은 고민을 멈추었고, 잔인하게도 단 일구(一球)를 가지고 우승팀을 결정지었다. 감동적인 경기라는 말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야구를 왜 좋아하고 기아 타이거즈를 왜 응원하는 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해준 경기. 우승은 좋은 것이고, 우승은 대단한 것이다. 아, 그리고 우승은 나의 한달 수입을 축하주 대금으로 날려 보내는 것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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