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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7월 25일
심형래 감독의 역작 <디워>의 실체가 공개되면서 여기저기서 시끄럽다. 영화의 결과물만을 냉정하게 봤을 때는 스토리의 빈약으로 대부분 손을 들어주기를 주저하는 것 같은데 김대중 정권시절 벤처거품을 불러오면서 신지식인 1호의 명예를 얻은 ‘심형래’ 라는, 한국영화맵에서도 묘한 위치에 놓여져 있는 한 인물의 ‘SF 선구자론’이 어필되면서 진흙탕을 뒹구는 개들의 싸움처럼 게시판을 달구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고 있는 요즘이다. 간단하게 정리해 보자면 상황은 이렇다. 평론가, 기자, 그 외 아마추어 영화리뷰어들이 영화 <디워>에 관한 부정적인 단평(대체로 평론도 아니고 단평임에 주목하라.)을 게재하면 많은 비로그인 방문자들이 몰려와서 ‘왜 심형래를 싫어하느냐?’, ‘왜 그의 열정을 기억하지 않느냐?’, ‘돈 700억을 당신에게 주면 그렇게 찍을 수 있느냐?’, ‘니가 욕해도 난 무조건 보러간다.’며 융단폭격을 가하고 있는, 그러니까 이전과 별다를것 없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 이 의견을 개진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니 정말이지 아무런 근거가 없다. 구체적인 에피소드도 없다. 그냥 남들이 그렇게 얘기하니 그런 것 같아서 자신도 모르게 믿어버리고 그에 대한 이유에 대한 추측만을 내놓고 있을 뿐이었다. 그 추측이라는 것도 “자신들이 못한 업적을 이루니 자존심 상해서 그렇다.”, “영화인들은 예술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예술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코메디언 출신의 심형래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무시한다.” 정도가 되겠다. 오호통재라. 우리집 바퀴벌레들이 한데모여 비-보이 춤추며 웃다가 디스크 걸릴 일이다. 내가 알고 있는 이 이야기의 시작은 이전 영화 <용가리>를 만들면서 대단한 권력을 얻은 신지식인 1호 심형래 감독이 어느 지면 인터뷰에서 ‘영화계에 대한 섭섭함’을 말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이것도 어처구니없음이고 미치고 환장할 짓거리다. 영화계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중들이 알고 있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딱 그 만큼 밖에 심형래 감독을 알지 못한다. 예전 당대의 유명한 코메디언이고, 지금은 C.G가 잔뜩 들어가는 헐리우드형 SF영화를 만들려고 하는 용기 있는 사람이라는 것 정도.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영화인들은 그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을뿐더러 그럴 수 있을 정도의 친분이나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호불호를 제외한다.) 실제로 오래전에 심형래 감독이 ‘한국제작가협회(이하 제협)’의 문을 두드린 적이 있었다. 제협은 한국에서 영화를 만드는 제작자들이 모여 한국 영화산업의 문제들을 논의하고 협력하면서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단체로서 한국영화 1편 이상을 제작한 제작자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당시 제협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심형래 감독은 한국영화의 전반적인 산업의 발전을 위하기보다는 자신의 영화의 배급관련 도움을 받기 위해서 가입했다가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 스스로 멀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다소 오해의 여지(당시 심형래 감독이 상당히 절박한 상황이었다든가 하는)가 남아있지만 제협이나 그 외 영화단체들은 각 소속사 영화제작에 대한 구체적인 도움을 주거나 하는 역할을 하진 않는다. 무시나 외면이라는 단어가 출현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영화인의 무시나 외면이 아니라 영화시장의 무시나 외면이라는 점을 알아주기 바란다. 단지 그것뿐이다. 우리 앞길도 똥줄 타면서 춘추궁기 보릿고개를 넘어서고 있는데 알지도 못하는 사람 찾아가서 뭐라도 도와줘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누가 그런 의무를 우리에게 부여하는가? 사실 그가 당대의 대중의 인기(코메디언)와 정부차원의 명예와 권력(신지식인 1호)을 지닌 사람이기에 이런 말도 나오고 이런 완성의 결과라도 나오는 것이다. 지금 영화계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당시의 심형래 감독처럼 열정을 가지고 창작에 매진하다가 실패하고, 다시 도전해서 또 실패하고, 그리고 다시 도전하면서도 유명세와 가진 자본이 없어 어느 순간 사그라지고 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는 있는지. 그에 비하면 그는 영화계의 행운아다. 이번 영화 <디워>는 백오십억 정도의 충무로 자본이 투입되었지 않은가. 그 돈이면 요즘 시세로 한국영화 다섯편은 찍을 돈이다. 충무로에서 영화 다섯편을 밀어줬다는 얘기다. 이제 끝내자. 심형래 감독은 그의 영화를 찍고, 나는 나의 영화를 찍고, 우리 사무실 위층의 영화사는 그들만의 영화를 찍으면서 영화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거니 영화인은 심형래 감독을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할 자격도 없거니와 그럴 마음도 없다. 그러니 이제 멈춰주기를. P.S 영화는 영화 그 자체로만 관람하고 생각하고 글을 쓰고 그에 대한 댓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감독의 열정이나 과정에서 흘리는 피와 땀, 그리고 그의 업적들이 만약에 도드라지게 존재한다면 다른 차원으로 이야기 할 문제들이지요. 물론 개인적으로 이러한 영화 외적인 부분들도 영화 속에 녹아나서 올곧이 영화는 영화로만 평가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작가가 입으로서가 아니라 시나리오로서 대답을 하듯이 감독은 영화로서만 대답하기를 바라고 당당하게 그것으로 평가 받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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