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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22일
1. 영화감독 - 준비 중인 영화의 감독님이 그만 두게 되었다. 꼭 들어맞는 게 아니어서 ‘잘렸다’라는 표현은 쓰지 않겠지만 어쨌든 그 감독은 자신의 그림을 보여주지 못하고 중도하차하게 되었다. 내 경험상 중간에 감독이 바뀐 경우가 두 번째인데 첫 번째는 막상 자리에 앉혀놓고 작업을 하다보니 그 능력의 한계가 너무 일찌감치 드러나 버렸기 때문이었고(그래서 잘랐고.), 이번 같은 경우는 진행상 감독 개인적인 몇 가지 문제를 드러내긴 했지만 그것보다는 감독과 제작자 사이에 나 같은 실무진이 알 수 없는(그래도 알게되는) 어떤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준비 중인 영화자체가 엎어지지 않는 이상 감독이 그만두는 일은 그다지 경험해보기 쉽지 않은 일인데 이 두 감독의 공통점은 시나리오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점, 즉 프로젝트의 심지부터 같이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언젠가 한번은 감독이 쓴 시나리오를 진행 중에 감독의 문제가 발견돼 감독을 자르고 싶었지만 못 자른 경우가 있었다. 그 감독을 자르면 당연하게도 그 시나리오를 들고 나가기 때문에.(결과론적으로는 그때 잘랐어야 했었다.) 그렇다고 감독이 꼭 자신의 시나리오를 들고 영화를 찍어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 건 절대 아니다. (난 오히려 작가와 감독이 다른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안 좋은 일을 겪었다.
2. 야구감독 - 오늘부터 2007년 한국프로야구 코리안 시리즈가 시작되었다. 우라가 응원하는 기아 타이거즈는 그 가을잔치에 초대받기는커녕 꼴찌의 수모를 겪고 있는 중인데 그간 말 많고 탈 많았던 서정환 감독이 조범현 감독으로 교체되었다. 새로운 감독은 오비(현 두산) 베어스 선수출신으로 SK 와이번스 감독을 지낸바 있고 데이터 야구를 신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거즈로서는 처음으로 타이거즈 출신이 아닌 외부출신 감독은 처음인데다 주자 대충 모아놓고 큰 거 한방으로 점수를 뽑는 화려한 공격야구가 팀컬러(이것도 몇 년 전부터 퇴색해 버렸지만)인 타이거즈로서는 이례적인 결정이다. 원년부터 골수팬으로 뼛속까지 붉은 피가 흐르는 사람으로서는 아쉬움이 없는 게 아니지만 현재 심하게 망가져 있는 팀 상황을 고려해보면 가장 현명한 선택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팬들도 박수를 보내는 중이고. 빨간 피가 흐르면서 파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동렬 감독이 아니라면 딱히 타이거즈 출신중에 지금 상황에 적절한 감독감이 있지도 않고. 9번이나 우승한 명문 타이거즈가 10번째 우승을 너무 미루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조급함에 제발 무리한 야구, 팬들을 밀어내는 야구는 이제 그만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 타이거즈 야구가 그 꼴이었다. 얼마나 짜증이었으면 팬으로서 야구 관전을 포기하고 내가 직접 하기로 결정을 내렸을까. 결과는 두고 봐야 되겠지만 암튼 이번 감독교체는 좋은 일이다. 3. 그런데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은 교체 했나요? 소식을 못 들은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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