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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6월 17일
나는 처음에 MB가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최소한 멍청이는 아닐 테니 그들의 표현에 의하자면 ‘빼앗긴 10년’을 되돌리기 위해서 천천히 교묘하게 국민들 눈치 봐가면서 때로는 속여가면서 그들의 이념을, 그들만의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 예상했었다. 그런 이유로 정권을 잡았을 때 최소 앞으로 10년간은 그와 비슷한 무리들이 한반도를 쥐고 흔들 것이라는 두려움 섞인 예상을 하고 있었는데 몇 개월 지난 그를 보고 있자면 바보도 이런 바보가 없다는 결론이다.(MB의 최고 바보짓은 국민들을 바보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막강한 당선 지지율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인수위 시절부터 파장을 일으키더니 변한 것 없이 ‘빼앗긴 10년’의 완충지점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것을 하루아침에 바꾸지 않고는 못 견뎌하는 모습에 놀라움과 함께 생기는 뻔뻔함에 이가 갈린다. 이 뻔뻔함은 그에게 날 선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이 분명하다는 것은 작금의 시국이 증명하고 있지만 그는 뉘우칠 의사가 없어 보인다.
광우병 쇠고기 정국을 풀어가는 모습도 모자라서 촛불집회를 생중계했던 ‘아프리카(나우콤)’ 사장을 구속하는 시점, 그리고 KBS 특별감사를 통한 정연주 사장을 소환하는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방송위원회 사장, YTN 사장 등을 선거운동 시절 최측근 임명 등 이미 방송장악 의도를 대놓고 내비친 것도 성에 안차는지 정말 그의 처사에 낯 뜨거워 고개를 못들 지경이다. (YTN 홈페이지를 가보라. 대문짝에 이명박, 이문열, 서경석, 이상득으로 도배되어 있다.) 저작권 보호와 공영방송 감사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대놓고 갓끈 고쳐 매는 짓거리에 지켜보는 국민들 자존심까지 상하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바보에다가 양심도 없어 보인다. 어차피 시작부터 도덕성을 제하고 뽑힌 것을 십분 활용하는 영특함인가? MB를 보고 있자니 윤대녕 씨의 소설 <제비를 기르다>에 나온 표현을 빌려 오지 않을 수 없다. "밥을 미원에 비벼서 그것도 모자라 콜라에 말아먹는 느낌" 딱 그거다. 역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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