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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17일
평상시엔 어디에 있는지 신경도 없다가 이사 갈 때나 한번씩 보게 되는 물건들이 있다. 그때마다 버릴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버리지 못하고 지금까지 오래도록 살아남아 ‘미련덩어리’라는 죄목을 나에게 씌우는 것들 말이다. 몇 가지 재미삼아 찍어봤다. 왜 버리지 못하는 지에 대해서는 나도 모른다.
![]() ![]() ![]() 그 외 이젠 화질도 구리고, 화면 사이즈도 적응 안 되는 탓에 다시는 돌려 볼 것 같지 않은 몇 백 장의 비디오테이프와 당시 모았던 공중전화카드, 낡고 오래된 잡지들이 이 미련덩어리들에 속한다 하겠다. 그리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체 겨우겨우 마음속에서 썩은 동아줄로 힘겹게 유지하고 있는 몇몇 인간에 대한 감정덩어리도 그렇다. ‘버리지 못하는 미련’이란 제목은 모순된 표현이다. 버리지 못하니 미련이다. 마치 ‘역전앞’과 같이 미련이란 이미 버리지 못하는 뜻을 내재하는 말이기에 불필요한 겹침이다. 그래도 그냥 두는 이유가 아직 ‘미련’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미련함’이라 하면 맞을까. 『 미련은 더럽고 치기스럽다고 말한다. 한낱 쓸 일 없는 마음의 돌부리라고 참 쉽게들 말하곤 한다. 그러나 나를 버티게 하는 것은 작은 행복이 아닐지도 모른다. 절망조차 무력하게 만드는 힘. 오늘, 내 마음속에 웅크린 미련을 불러본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미련에 대한 참 괜찮은 말이어서 적어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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