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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3월 30일
![]() 얼마전 누군가 “뛰는 장면 하나만큼은 대니 보일 감독이 최고다.” 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대니 보일 감독은 뛰는 장면을 찍기 위해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라고 덧붙이기도 했는데 실제로 그의 영화를 보면 <트레인스포팅>부터 줄 곧 뛰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현재 개봉중인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역시 마찬가지. 초반 시작장면의 인도의 빈민촌을 배경으로 아이들이 몸집 둔한 경찰에게 쫓기는 장면은 (꼭 추격전의 로망을 가졌던 내가 아니더라도) 참으로 잘 찍은 부러운 능력이다. 이후 앵벌이 촌에서 도망칠 때 등 몇 번의 쫓고 쫓기는 장면이 나오는 이 영화는 그래서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 적잖은 상을 탄 좋은 영화이기 이전에 나에겐 과거 열정만 있었던 영화 새내기 시절에 찍은 단편 <클리너>를 떠올리게 하며 로망의 심지를 어렵사리 살려주는 영화가 된다. 공소시효조차도 지나버린 늦은 감이 있지만 밥도 제대로 못 사주면서 여름날 나흘 내내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뜀박질을 시켰던 나의 두 배우들에게 지금이라도 진심어린 사과의 뜻을 보낸다. 당시 폼 나게 못 뛴다고 욕까지 했던 것 같다. 미안하다. 그래도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즐거웠던 기억 아니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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