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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5월 14일
![]() 지난주에 결혼한 아는 동생이 없이 사는 처지도 아닌데 제수씨 되는 분과 합의하에 예단은 물론 예물도 생략하고 결혼한다는 사실을 듣고 문득 생각난 영화속 장면입니다. 그러나 대체로 우리들은 이들과 달리 다이아몬드에 환장하지요. 여자들은 다이아몬드에 혈안이 되어있고, 남자들은 다이아몬드 선물을 자신의 자존심과 바꾸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꼭 위의 영화속 대사와 같은 인류적인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도 삭힌 홍어가 올라와야 전라도 제사상이 완성되듯이 그 찬란한 물질이 있어야 사랑의 확인이 이루어진다는 우리의 허영 섞인 믿음은 생각해 볼 거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영원한 사랑은 단단한 다이아몬드가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간의 단단한 믿음과 이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여기서 제가 거론하고 싶은 말이야 그저 비싼 돌덩어리의 합리적인 가치에 대한 것입니다만 영화는 그렇지 않지요. 지난 5월 9일 ‘착한 소비’를 권장하는 세계 공정무역의 날과 연관지어 볼 수 있는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싼값에 다이아몬드를 생산하려고 더 싼값에 노동력을 착취하는 기업들의 악랄한 모습들을 시종일관 고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밀수꾼의 말처럼 모든 미국인이 공범이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모든 인류가 대살육 현장의 공범이라고 주장하며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들의 반짝이는 손가락은 정말 순결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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